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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he economic costs of supply chain decoupling
    Economics/Papers 2023. 9. 1. 02:37

     

    모형은 자기가 생각하는 세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어떻게 구축하고, 무엇을 설명할 것인지에 따라 모형에서의 경제는 완전히 달리질 수 있다. (논문의 핵심이기도 하고) 따라서 무엇을 설명할 것인지를 따라가고, 그 분석 방법이 타당한지, 데이터는 잘 가져 왔는지 주목해서 읽어야 한다. 그러나 상호작용도 많고, 정치적 영향도 들어가고, 구분 기준도 모호한 국제 경제 논문을 보면 참 복잡하고 모형화 하기도 힘들어 보인다.

     

    오늘 다루는 논문도 위와 비슷한 문제를 겪는데 그것들을 어떻게 해결하는지 흐름을 따라가다 보면 주제들이 조금 더 명확해 진다. 또 엄청나게 확장 및 파생될 수 있는 경우의 수가 많은데 (경제 충격 → 희소 원자재 가격 / 녹색 부문에서의 지연 및 효과 등) 이 논문은 그런 것들도 향후 과제로 명시해 주고 있어서 좋았다.

     

    코로나 충격과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등을 거치면서, 오히려 글로벌 경제 통합이 가지고 올 수 있는 여러가지 취약성들이 가시화 되었다. 이후, 1) 경제 통합을 역행시키는 것(reversal of economic integration)이나 2) 지리적으로 분리시키는 것 (geoeconomic fragmentation)에 대한 정치적 경제적 논쟁이 학계, 정계 등에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특히 경제 분야에서는 '효용'에 대해서 다루는 학문인 만큼, 역-경제 통합 정책을 시행하고, 분화되는 과정에서 미칠 수 있는 영향들을 “경제적 비용” 관점에서 분석한다. 오늘 다루는 논문은 지리-정치학적 영향 (geopolitical considerations)을 고려해서 공급망 (supply chains)을 재구성 (reconfiguration) 했을 때, 세계 거시 경제적으로 어떻게 영향이 나타나는지 보여주는 논문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제목 : The economic costs of supply chain decoupling
    저자 : Maria-Grazia Attinasi, Lukas Boeckelmann, Baptiste Meunier
    저널 : European Central Bank

     

     

    [주요 내용 및 방법론]

     

    이를 분석하기 위한 방법으로 여러가지 가상적인 시나리오 (hypothetical scenario)를 짜보는 방법을 기본적으로 활용한다. 시나리오를 짜기에 앞서 경제를 어떻게 구성할지 우선적으로 생각해 보아야 한다. 이 논문은 중국이 주도하는 “ East 블록 (China‐led East Block)”, 미국을 주도로 “West 블록 (US‐led West blocs)”으로 세계의 공급망을 분리한다. 이 두 블록 간에는 중간재 (intermediate goods)의 무역 (trade)이 완전 막혀 있다고 본다. (최근 학계에서 다루는 주제)

     

    이를 기반으로 보다 현실적인 세 가지 시나리오를 짜는데,

    (시나리오 1) East‐ West decoupling이 오로지 전략적으로 중요한 부문 (sectors of strategic relevance)에서만 제한된다고 보는 경우

    • ** 최근 지역적으로 라이벌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국가에서, “핵심 부분 (key)” (반도체 등) 에서만 무역을 제한하고 있는데, 이러한 최근 무역 정책 이니셔티브는 이 범주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시나리오 2) 또한 East-West로 무조건적으로 나누는 것이 너무 비현실적이기에,  지역간 (regional)의 분리도 고려하는 경우 

    • (시나리오 1)과 마찬가지로 동일한 자유무역 지역에 속하지 않는 국가/지역 (countries/regions)은 중간재 무역 제한된다.

    (시나리오 3) 자유무역 지역간의 분리가 모든 경제 부문 (전략적 부문 외에도)에 적용이 되는 경우

              **세 가지로 나누었지만, 위 세 스펙트럼 사이에 여러가지 경우의 수가 있을 수 있다.

     

    그래서 결국 이 논문이 궁극적으로 무엇을 도출하고 설명할 것인가 ! 하면, 경제학 논문 답게 위의 세 시나리오에 대한 각각의 경제적인 비용 (economic costs)을 측정한다.

     

    (그림 해석) 위 그림은 디커플링의 여러 시나리오의 결과를 요약한 그림이다. welfare losses를 기준으로 측정한 지표로, 왼쪽 위는 동/서 분리에 + 전반적인 부문 (섹터)에서의 디커플링 시나리오, 오른쪽 위는 자유무역 지역을 기반으로 전반적인 디커플링이 일어난 시나리오이며, 아래는 전략적인 부문에서의 디커플링이 일어났을 경우를 보여준다. 주황색은 경직성 (rigidities)이 있을 때 없을 때보다 (노란색) 어떻게 더 큰 영향을 주는지를 보여준다.

    먼저 각 그림을 먼저 살펴보자. rigidities가 있을 때와 없을 때를 보면, (1) 국민총지출 변화 (welfare), (2) 물가수준 (price level), (3) 무역 (trade), 모든 경우 그 손실이 더 크다는 점을 알 수 있다. 특히 welfare loss 손실은 5배 이상 높다는 점도 파악할 수 있다. 이제 왼쪽/오른쪽 그림을 비교해 보자. 지역 간 block이 있을 때 원래보다 더 큰 손실이 있고, 경직성이 있는 경우에는 그 효과가 더 큼을 알 수 있다. 위쪽/아래쪽 그림을 비교해 보면, 전략적인 부문에서만 분리되는 경우, 경직성이 있는 경우와 없는 경우의 차이가 크지 않다는 점을 비교할 수 있다.

     

     

    [데이터]

    ADB (아시아개발은행)의 투입산출표 (Input-Ouput table)을 이용하고, 73개 국가를 포함한다.

    • 동부 블록은 광범위한 국가 (동남아, 라틴아메리카 포함)

    전략 비용을 측정 시, rigidity는 일반적으로 단기적 영향에서 나타나고, 장기적으로 flexible해 지기 때문에 장/단기는 이런 식으로 구분한다.

    • 전파 경로 파악을 위한 주요 파라미터는 (1) 생산 투입 간의 대체 탄력성 $\varepsilon$, 생산 요소 재할당의 용이성 ($\gamma$), 임금 경직도
      • 생산 투입과 생산 요소 간의 대체 가능성이 낮음 → 생산 요소의 이동성이 낮고, 비싼 투입으로 대체할 여지가 적음 → 국내 생산과 가계 소득의 감소가 (상대적으로) 높음. 중간 투입의 공급이 감소하고 최종 생산자에 대한 수요가 커짐
      • 임금이 고정되어 있는 경우 → 일시적인 수요 변동에 대응하여 고용을 감소 → 소비 감소

     

    국가 블록 (geopolitical blocs) 형성 방법

    • UN General Assembly (UNGA)에서 국가의 voting 유사성으로 구분
    • 1945~2015의 데이터로 계산했고, US와 China를 중심 국가로 설정 → 날짜를 바꿔가면서 살펴보면서 잘 나누었는지 확인
      • West Block 에는 유럽, 일본, 한국, 호주 등이 있음
      • East Block 에는 개발도상국 위주로 분포

    (그림) 지역간 자유무역협정 (regional free trade agreements ;RFTA)을 가장 큰 틀로 삼고,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 (RCEP)이나 NAFTA를 개정한 USMCA, 또한 라틴 아메리카 국가들을 모아 놓은 메르코수르(MERCOSUR)도 함께 고려해서 블록을 형성한다.

     

     

    [모형화 및 분석 결과]

    사용하는 기본 모형은 multi-country, multi‐sector model이다. 이 기본 모형을 토대로 ‘부문별간 생산 연계 (sectoral production linkages)’와 ‘중간재 및 최종재에 대한 국제 무역‘ (heterogeneities across countries) 을 모델링 (Baqaee and Farhi; 2023) 한다.

     

    궁극적으로 살펴보고자 하는 것은 전파 경로 (Propagation channels)인데,

    • (1) 생산망 (chain)을 통한 “증폭 효과 (amplification effects)”
    • (2) 국제 무역에서 나타나는 “대체 효과 (substitution effects)”

     

    이를 위해 측정하고자 하는 것은

    • 전환 비용 (transition costs)이다. 이 모형에서는 단기/장기도 나누어 살펴본다.
      • 단기 전환 비용 (transition)은 기존에는 별로 고려도 하지 않았었는데, 실제로 분석을 해보니 장기 비용과 비교했을 때보다도 5배나 높다는 점!을 발견했다. 따라서 기존 논문에서 장기 균형에만 초점을 두는 것이 오히려 공급망 분리 비용을 과소평가할 수 있음을 말해준다.
      • 그렇다면, 단기 전환 비용이 왜 크게 나타나느냐 했을 때, (1) 임금 경직성 때문일 수 있고, (2) 국내에서는 더 싼 input을 외국의 더 비싼 input으로 대체하기 어렵기 때문에 나타날 수도 있다. 즉, 경직성 (rigidities) 때문이다.
        • **이때, flexible 하다는 말은 소비자와 생산자는 원활하게 생산 요소 간 대체를 할 수 있다는 것. 생산 요소는 수요가 높은 부문으로 이동하고 임금도 그에 따라 조정

     

    Trade decoupling 충격이 (1) welfare(2) 물가수준 (price level) (3) 무역 흐름 (trade flows)에 미치는 영향, 노동자들 간의 일부 분배 효과

     

    (1) welfare

     

    (그림 해석)

    첫번째 그림을 통해 국민총지출 (Gross National Expenditure ‘GNE)의 변화율로 추정된 welfare losses를 살펴볼 수 있다. flexible + West-East 블록 + 전략적 부문들의 분리만 있을 경우 0.7%에서 시작해서 rigidities + 모든 부문 + 지역 간 블록에서 분리가 있는 경우에는 15.2%까지 일어날 수 있다. 전반적인 디커플링인 경우가 전략적인 부문의 디커플링 보다 2배 정도 높은 손실을 가지고 온다는 점도 파악할 수 있다.

    두번째 그림을 보면, regional 블록으로 분리된 경우, 손실이 비교적 높게 나타난다는 점도 알 수 있다. 이는 다섯 개의 다른 블록을 고려한 시나리오가 East-West 블록 시나리오 대비 훨씬 더 많은 무역 장벽을 포함하게 되기 때문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 특히 rigidities한 부분에서 (이 모형에서는 rigidities가 있는 경우를 단기라고 보는데) 더 큰 손실을 보이는 이유는, 대체 생산 투입이 증가하면서 국내 생산이나 블록 내 무역을 통해 점차 흡수되고, 이후 장기적으로 무역 디커플링으로 인한 손실이 제한되기 때문이라고도 해석할 수 있다.
    • 빨간색으로 표시해둔 부분에 주목해 보자. 글로벌 가치 사슬(GVC) 무역에 더 의존하고 다른 블록과 광범위하게 무역했던 국가가 더 큰 손실을 볼 수 있고, 싱가폴의 경우가 그럴 것이다. 반면, 미국과 중국과 같은 큰 경제 국가들은 내수시장이 크기 때문에 충격 이후 국내 생산물로 더 쉽게 대체할 수 있기에 손실이 상대적으로는 크지 않다고 볼 수 있다.

    세번째 그림을 보자. 충격이 welfar loss에 미치는 영향을 (1) 직접적인 영향과 (2) 간접적인 재할당 효과로 분리해서 볼 수 있다. (경제학에서는 zero sum 게임이라는 말이 있다. 누군가가 손실을 보면 누군가에게는 이득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 BF(자본 및 무역 요인을 고려한 경제모형) 프레임워크에서 실질 국민 총소비의 변화는 초기 자원 할당을 기반으로 한 (1) 직접적인 초기(technology) 충격의 영향과 (2) 간접적인 재할당 (reallocation) 효과로 분해
    • (1)에는 어느 정도로 국가의 소비가 무역 장벽에 노출이 되어 있는지 (즉, 소비 basket에 들어있는 외국 제품의 비중)에 따라서 달라지고, 간접적으로는 공급망에 따라서도 달라질 수 있다. (2)에는 소비자와 생산자의 내생적인(endogenous reaction) 반응에서 비롯된 무역 장벽 증가로 인한 재분배 효과를 말한다. 더 비싼 외국 투입물/상품에서 대체함으로써 생산이 국가 간 재분배 된다. ⇒ 가계의 소득이 생산 요소에 대한 보상에 따라서도 달라지기 때문에 생산 재분배로 인해 welfare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 그림에서 보다시피, 초기의 기술적인 충격을 “+”의 재할당 효과를 통해서 일부 상쇄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국가마다 이질적인 (heterogenous)한 효과를 보이고, 서부보다 동부 지역에서 손실이 더 높은 경향이 있다.

     

     

    (2) price level

     

     

    (그림 해석) 더 비싼 외국 투입물을 대체해야하는 생산자로 인해서 가격 수준에 영향이 갈 것이다. 전략적인 부문만 영향을 미친다면 다른 부분 가격에는 직접적인 영향이 없을 것이므로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히 낮을 것이다.

    첫번째 그림에서는 flexible하고, 세계적인 수준에서 가격 수준의 상승은 1.8%정도 되지만, rigidities한 설정에서는 8.4%까지 증가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두번째, 세번째 그림에서 볼 수 있다시피 가격 상승도 이질적으로 나타난다. CPI는 모든 국가에서 rigidities 한 경우와 flexible한 경우 모두에서 큰 차이를 보이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국가 간에도 상당한 차이를 보이기도 한다. 이는 (1) 수입 가격 충격과 (2) 재할당 효과로 분해되어서 반영이 된다.

    • 수입 가격 증가 효과는 분리로 인해서 수입 가격이 상승하면 ⇒ 수입 최종 상품의 가격도 상승하고, 외국의 중간 투입물을 사용하는 국내 최종 상품에도 모두 영향을 주게 된다. 이로 인해 모든 국가의 인플레이션을 초래하게 된다.
    • 반면 생산이 국가간 재분배 되기 때문에 국가에 따라서 재할당 효과는 양수, 음수로 모두 나타난다.
      • 이는 다른 국가의 국내 생산자로 대체하려는 생산자가 더 많은지, 국내 생산자로 대체하려는 더 많은 생산자가 있는지에 따라서 달라진다. 가격이 하락하는 경우는 국내 생산이 감소하고, 임금이 감소하고 물가 하락 효과를 발생시키는 경우로 대만 (TAP) 같은 경우가 있다.

     

    (좌측 그림) 무역 디커플링은 기술 수준 (높음, 낮음, 중간)에 따라 상대적 임금 차이 간에 재분배를 가져오기도 한다. 위 그림은 중간의 기술 수준을 가진 노동자들의 임금 변화 (evolution)을 기준으로 차이를 보여준다. West 블록에서는, 중간 기술의 노동자들 임금대비 낮은 기술 수준의 노동자 임금 증가율이 더 크다. 즉, 낮은 기술 수준을 가진 노동자가 이득을 본다. 이는 West 블록에 있는 국가들이 기존에는 낮은 기술 수준의 노동력과 투입물을 East 국가로 부터 수입했기 때문이고 해석할 수 있다. 동부에서는 이와 정 반대의 효과로 나타난다. 따라서 전반적으로 효과의 규모는 제한적이지만 재분배 효과를 가져온다고 할 수 있다.

     

    (우측 그림) 부문별 관점에서 보았을 때, 수입 중심의 제조업 부문에 대한 가격 영향이 더 크다는 점을 알 수 있다. x축에는 생산자 가격 수준, y 축에는 생산의 수입 중심성 (import‐intensity of sectoral production)을 보았을 때, 생산에서 수입 중심성이 높을 수록 생산자 가격이 올라감을 알 수 있으며, 0.8의 상관관계를 나타낸다. 즉, 수입 중심도 차이로 인한 효과를 보자면 제조업이 크다는 것이다. 평균적으로 제조업 부문은 생산자 가격이 대략 3.0% 증가하며, 서비스 부문은 약 1.8% 증가하는 모습을 보인다.

     

     

     

    (3) trade flow

     

    (그림 해석) 무역 디커플링은 중간재롤 포함해 최종재 등에서도 손실을 가져온다. East-West 블록으로 분리되는지, 지역 블록에 따라서 분리되는지에 따라서도 최소 6%에서 44%까지 감소하기도 한다. 최종재 무역은 무역 장벽의 직접 대상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3%에서 16% 감소하기도 하는데 전체적인 수요의 감소로 인한 효과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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